경쟁률 낮아도 선착순으로 단기간 '완판'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구 분양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순위 청약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계약까지 단기간에 끝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대구 시장이 규제에서 벗어난 점을 청약 열기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28일 금융결제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대구 분양을 시작한 민영 아파트가 모두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100단위를 넘기는 경쟁률은 예삿일이다. 청약에서 경쟁률이 높지 않더라도 계약은 단기간에 끝나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이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분양한 ‘달서 센트럴 더샵’이 최고 161.1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21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3080명이 몰려 평균 105.39대 1로 전 주택형 마감했다.
대구는 올들어 이 같은 높은 경쟁률이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1월 분양한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남산'(346.51대 1)과 북구 '복현자이'(171.41대 1) 등이 대표적이다. 수성구 ‘범어센트레빌(77.31대 1)’이나 남구 ‘앞산봉덕 영무예다음’(50.09대 1)도 상위권 경쟁률을 보인 대구의 아파트다. 이 또한 평균 경쟁률일 뿐이지, 각 단지의 타입에 따라서는 900대 1을 넘는 경우도 있다.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아도 계약은 금방 끝난다. 금성백조건설이 북구 연경지구 C-3블록에 공급한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는 계약 4일 만에 완전판매됐다.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615가구 모집(특별공급 96가구 제외)에 1만766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경쟁률 17.51대 1의 성적을 기록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78~101㎡, 총 7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 관계자들은 대구시장이 들끓는 이유도 주택 노후도와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대구에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많고, 작년부터 아파트를 분양받자는 지역 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가 되는 점은 대구 분양시장은 어떤 분양 조건에도 끓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에서는 지역은 물론이고 재건축·재개발이나 택지지구 등 어떤 형태를 막론하고 아파트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서는 각종 규제와 세금부담으로 고르고 고른 아파트인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청약 규제가 거의 없고 전매제한도 약한 편이다"라며 "일부 건설사들은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혜택을 통해 분양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이 기회를 놓칠리 없다. 대구 시장의 흥행여세를 몰아서 공급을 쏟아낸다. 롯데건설은 중구 남산동 남산2-2구역을 재개발해 987가구 규모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연경지구 C-2블록에 792가구로 단지를 내놓는다. 금성백조주택는 이시아폴리스에 아파트를 공급하며, 반도건설은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A1블록에 아이에스동서는 수성구 범어동에 각각 775가구, 719가구씩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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