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30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철강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이 발행하는 채권에 모집금액의 세 배 가까운 투자수요가 모였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용등급까지 오르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이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2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2년물에 400억원, 300억원 규모로 찍을 계획인 3년물에 1000억원씩 들어왔다.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재무상태가 탄탄해진 것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2015년 말 5.3배였던 현대비앤지스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지난 1분기 말 1.6배까지 떨어졌다. 대규모 자본지출이 없는 가운데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2015년 145억원이었던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16년(363억원)과 2017년(307억원) 300억원대로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비앤지스틸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현대비앤지스틸은 넉넉한 수요가 몰린 덕분에 만족할만한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전망이다. 2년물은 유통시장에서 평가받는 금리가 '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연 2.85%)보다 낮기 때문에 희망했던 수준보다 다소 높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3년물 금리는 희망금리 대비 0.08%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지난 29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 2년물 금리는 연 2.56%, 3년물 금리는 연 3.01%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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