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KT 요금제 개편…'LTE 베이직'에 유독 관심 쏠린 이유

입력 2018-05-30 14:56   수정 2018-05-30 16:34

정부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스펙이란 평가
선택약정할인 이용시 월 2만4570원
저가요금제 경쟁 신호탄 될 수 있을지 기대





KT의 데이터·로밍 요금제 개편 기자회견이 열린 3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KT사옥. 이날 KT는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데이터ON' 톡·비디오·프리미엄 3종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의 시작으로 화두가 된 속도 제한 없는 요금제에 대한 관심도 컸지만, 그 이상으로 주목받은 KT의 새로운 요금제는 'LTE 베이직' 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질의응답에선 LTE 베이직 요금제와 정부의 보편요금제 간 상관관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KT가 이번에 선보인 LTE 베이직은 사실상 보편요금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즉, 정부는 현재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의 요금제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의무출시토록 하는 보편요금제를 입법 추진하는 중인데, KT의 LTE 베이직 요금제가 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KT LTE 베이직의 스펙 면면을 따져보면 ▲집·이동전화 무제한 ▲데이터 이월+당겨쓰기 ▲문자 기본제공 ▲데이터 1GB 등이다. 사실상 유·무선 전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제시한 보편요금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가격 또한 보편요금제와 똑같은 2만원대다. 물론, LTE 베이직의 표면적 가격은 3만3000원이지만 선택약정할인 제도를 이용할 경우 월 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게 KT의 설명이다. 즉, 가격적 측면에서도 정부가 제시한 보편요금제와 딱 맞아 떨어진다.

반면 KT는 LTE 베이직 요금제가 정부의 보편요금제와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필재 KT 부사장(마케팅부문장)은 "이번에 낸 LTE 베이직 요금제는 고객들 사용 습관과 이용 방법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다"며 "정부(보편요금제)와 관계가 없고, 연관시킬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올해 3월께 무약정 요금제로 데이터를 1GB 제공한 적 있는데, 고객들이 많이 썼다"며 "따라서 이쪽에도 혜택을 주는게 맞다고 판단해서 만들어진 요금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KT의 LTE 베이직은 업계에서 보편요금제에 버금가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내놓은 저가요금제 개편안에 속한다.



KT의 LTE 베이직이 업계의 저가요금제 개편 신호탄이 될 수있을까. LG유플러스는 현재 월 3만2890원에 데이터 300MB, 음성·메시지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만7830원, SKT 고객간 음성 무제한, 데이터 250MB를 제공중이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요금제 개편안으로 올해 2월 8만8000원의 LTE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같은달 요금제 할인 등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선언한 후 현재 로밍요금제 개편안만 내놨다.

일각에서는 이통사가 고가요금제에 치우친 통신비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가요금제 경쟁의 시작점으로 기대되는 LTE 베이직 요금제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G유플러스가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고가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었듯, KT의 LTE 베이직 출시로 이통3사의 저가요금제 출시 경쟁도 활발해지길 바라본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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