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철강기업 포스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철의 올림픽’이라는 슬로건 아래 TV 광고를 제작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패럴림픽을 알리는 데도 힘썼다.
포스코는 동계올림픽을 ‘철의 올림픽’으로 정의했다.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철강기업이라는 포스코만의 정체성을 명확히 각인시키기 위해 철과 동계올림픽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했고, 그 과정에서 ‘동계올림픽은 철의 올림픽’이라는 콘셉트가 완성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스케이트 날, 썰매 날, 스키 폴대, 휠체어 등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의 21개 종목 중 컬링을 제외한 20개 종목의 장비에 철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은 그야말로 ‘철의 대제전’인 셈이다.
표현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었다. 포스코는 마치 철이 달궈지는 것을 연상시키는 열화상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선수들의 열정과 철의 열기를 광고에 동시에 표현했다.
또한 선수들이 운동할 때 배경이 되는 올림픽 스타디움과 경기장, 체육관 등을 탈피해 알프스산맥, 노르웨이 숲, 바이칼호수, 얼음동굴과 같은 눈과 얼음이 가득한 초현실적이고 거대한 대자연으로 배경을 넓혀 역동적으로 경기하는 선수들의 모습으로 동계 스포츠 특유의 스케일감 있는 비주얼을 보여줬다.
TV 광고에 나오는 피겨 스케이팅과 봅슬레이,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남양주에 실내 빙상장을 만들어 촬영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 빙질을 관리하는 팀에 빙상 세트 제작을 의뢰했는데, 빙상 세트장이 완성되기까지 열흘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선수들이 플레이할 만큼 뛰어난 품질의 얼음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약 10㎝ 두께의 얼음을 얼려야 하는데, 하루에 1㎝씩밖에 얼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포스코 광고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종목을 모두 다뤘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대부분의 올림픽 광고를 보면 패럴림픽 종목은 광고 소재로 다루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국은 패럴림픽 역사가 짧고, 선수층도 두껍지 않아 아직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회 저변의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포스코는 2016년 4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 조직위원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비인기 장애인 종목에도 기업 후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해 7월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이뿐만 아니다. 포스코배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회 개최, 최초의 한국형 썰매 제작 지원,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노력과 행복을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 시사회 지원 등 후원 활동을 지속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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