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어떤 사람이 승진을 잘 할까요? 팀장이나 부장은 어떤 직원에게 좋은 고과를 줄까요? LS산전의 인사부문장(CHO)을 지낸 박해룡 상무가 최근 펴낸《직장생활 나는 잘 하고 있을까?》의 ‘승진’편에 그 해답이 나와 있습니다.
인사 경력 25년의 박 상무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만났던 역량 있는 팀장급 20명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뭔가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이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팀장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대답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온 말은 ‘긍정성’ ‘적극성’ ‘주인의식’ 등 업무실적보다는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한 언급이 많았습니다.
A팀장은 ‘상사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직원’이 승진을 잘 한다고 합니다. A팀장은 “상사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업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 그러면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팀워크를 통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 좋다”고 말합니다.
영업팀장은 실적만큼 중요한 것이 긍정성이라고 합니다. 영업팀장인 B씨는 “영업부는 실적이 우선이다. 하지만 실적만큼 중요한 부분은 적극성과 항상 웃는 얼굴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직원에게 고과를 주게 된다”고 말합니다.
C팀장은 주인의식과 긍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자기의 업무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끝까지 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많은 일에 긍정적이며 같이 무엇을 이루는 모습을 가진 사람, 조직을 위하면서도 자기의 성장을 항상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팀워크를 강조한 팀장도 많았습니다. D팀장은 “팀과 조직에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 매사에 부정적인 표현보다 긍정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 동료와 선후배 간에 대화와 소통이 많은 사람, 공통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 자기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좋다”고 합니다.
또 다른 E팀장은 “내가 조금 힘들어도 상대를 배려하고 협력하고 공동의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 스스로 이기심으로 과시하는 사람보다 주변에서 인정하고 칭찬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적절한 보고도 강조합니다. F팀장은 “뭐든지 스스로 챙기고 자신이 하는 일을 적기에 보고해주는 직원에게 정이 간다”며 “고과를 잘 받는 직원은 처음부터 일정관리를 잘 해 대부분 일정보다 빨리 과제를 완수합니다. 일정 준수 의식이 훨씬 높은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밖에 ‘자기 업무에 전문가이며,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 ‘자기 일은 기본, 관련 부서와 협력을 잘하는 사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책임감 있는 사람’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박 상무는 8년 4개월간 LS산전에서 인사총괄 임원(CHO)으로 근무하면서 격주로 직원들에게 ‘CHO 편지’를 써왔습니다. 조직원들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꿀팁’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자기점검 체크리스트도 있어 자신의 현재 모습을 파악하는데도 유용합니다. 직장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이 일독을 한다면 분명 성공적인 회사생활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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