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OCI, 부광약품 김상훈 사장 백기사되나

입력 2018-05-30 17:24  

≪이 기사는 05월30일(16: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보유한 자기주식 주식 전량(151만786주)을 OCI에 매각하기로 했다. 김상훈 사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백기사(우호주주)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부광약품은 OCI에 자사주 151만786주(지분 3.1%)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428억원에 처분한다고 31일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2만8364원이다. 이 회사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OCI가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회사 창업주인 김동연 회장(9.59%)과 장남인 김상훈 사장(8.25%)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은 26.30% 머무른다.

김 회장 일가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와 표대결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과 함께 회사를 세운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부광약품 지분 5.6%를 보유한 김기환 씨는 올해 3월 부광약품 주총에서 회사가 상정한 정관 변경 등 5개의 안건에 반대하며 맞섰다. 주총에서 상정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같은 분쟁이 불거지고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OCI에 넘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외부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OCI는 "제약·바이오 사업 제휴를 위한 부광약품 지분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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