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1조4000억 규모 전자 지분 매각… 금산법 위반 차단

입력 2018-05-30 18:02   수정 2018-05-31 05:52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더 팔까?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땐 지분율 10% 웃돌아
블록딜로 9.99%로 낮춰

최근 최종구·김상조 등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삼성생명·삼성화재
"종합 검토해 결정할 것"



[ 서정환/정영효 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 0.42%(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0.46%)를 팔기로 한 것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그룹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10%를 초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 매각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줄여나가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산법 위반 소지 해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지분 0.42%(270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딜)으로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기준 삼성전자 지분 8.27%를, 삼성화재는 1.4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899만843주를 연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10%를 초과하게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각각 8.90%, 1.55%로 높아져 양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10.45%로 올라간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분리법)’은 그룹 금융계열사의 제조계열사 지분 보유를 제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삼성생명 측은 금융위를 방문해 지분 매각 계획을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산법 위반 소지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블록딜로 0.42%를 팔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완료 후 두 회사 보유 지분은 9.99%(5억9696만 주)로 금산분리법을 맞추게 된다. 20.21%에서 소각 후 21.7%로 늘어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도 21.28%로 낮아진다.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도 부응

이번 시간외 매각 결정은 정부의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부응하는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 지분을 팔라는 정부의 압박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보험업법 개정 이전에 대기업 소속 금융회사들이 계열사 주식을 팔아야 한다”며 삼성생명을 직접 겨냥했다. 현재 국회에는 총자산 대비 3% 이상 주식 소유 제한 기준을 ‘취득가액’에서 ‘시가 기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김 위원장도 지난 10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는 삼성의 기본 출자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3% 초과분인 18조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업법 개정과 관련해선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처분 계획을 다시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삼성생명이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블록딜 규모는 정부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의 표시를 했다는 점에서 명분과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을 시장에서 추가로 매각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서정환/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40억 "이것"통해 벌었다는 남성 알고보니 "개인파산"한 개그맨 A씨?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