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여야 본격 '유세 대결'
민주당, PK서 집중 유세
추미애 "평화 길목 지키는 선거"
수도권·부산·경남서 세몰이
영남권에 교두보 확보 나서
한국당, 충청·경북으로
여론조사서 PK 등 고전
대구·경북서도 '이상징후'
홍준표는 "9곳 승리 가능 판단"
[ 박재원 기자 ]
6·13 지방선거를 2주 앞둔 31일 여야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다. ‘남북평화 모드’를 앞세워 전국에서 압승을 거두겠다는 더불어민주당과 TK(대구·경북)를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건 자유한국당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는 ‘평화의 봄’이 오는 길목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단단히 지켜내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남북평화 모드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 초반 세몰이에 나서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추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31일 서울 출정식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면서 후보 지지 유세를 벌인다. 선대위의 첫 방문지는 전북 군산이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극심한 실업과 경기침체를 겪는 지역 민심을 어루만지겠다는 취지다. 이후 부·울·경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과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부·울·경 지역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이 지역에서 성과를 거둬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TK 안방 사수’ 여부를 놓고 위기감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은 30일 충청과 경북으로 달려갔다. 홍준표 대표는 충남에 이어 김천과 상주를, 김성태 원내대표는 충남과 충북을 훑으며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노타이 셔츠의 ‘전투복’ 차림으로 충남 천안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나선 홍 대표는 “어제 전국적으로 유·무선 여론 조사를 했다”며 “중앙당에서는 이긴다고 판단하는 곳이 영남권 5개 광역 단체장과 그다음으로 충남, 대전, 강원, 경기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대표의 분석과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텃밭인 영남 지역을 포함해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안마당’ TK 지역에서도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대구CBS와 영남일보가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대구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에 따르면 권영진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41.8%로 임대윤 민주당 후보(33.9%)와의 격차가 8%포인트에 불과했다.
PK(부산·경남) 지역 전망도 어둡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 결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에서 한국당이 독점해온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표심도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이번 선거 이후 ‘영남 지역정당’으로 쪼그라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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