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철로 지하화나 재건축·재개발·뉴타운을 예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공약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면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3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 6개 철로 57km 구간을 모두 지하화하고 이곳에 숲길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안 후보와 재개발·재건축 규제 전면 철폐를 강조하는 김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야당 후보들은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결단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여러 공약을 많이 제시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미 서울시가 하고 있거나 서울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가 협공해 '지난 7년간 서울시정이 답답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두 후보가 답답하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도 날아오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또 국경을 넘어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도 두 후보는 마치 서울시장이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니 답답하다"며 "책임지고 시민들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벗겨드리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7년 전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안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서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이였다"며 "정치가 뭔지, 서로 입장이 달라지고 당이 달라지면서 공격하고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세월이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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