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로울 정도로 훼손된 山 많아
자연을 아끼면서 즐기도록 도울 것"
[ 홍윤정 기자 ] “등산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많이 찾는 것은 참 좋은 일이죠. 하지만 애처로울 정도로 산이 훼손된 경우가 많습니다. 후손에게 지금 그대로의 산을 물려줄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오른 ‘한국 대표 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사진)가 지난 30일 국립공원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국립공원의 소중한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오씨는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국립공원을 아끼면서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산과의 깊은 인연으로 홍보대사가 됐다. 오씨는 1997년 가셔브룸(8035m) 등정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4월 안나푸르나(8092m)에 오르며 세계 여성 산악인 중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열 번째 기록인 칸첸중가(8586m) 등반은 성공 여부로 논란이 일었다. 그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일이 터지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했다. 이후 스페인의 에드루네 파사반과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브루너가 여성 산악인으로서는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14좌를 모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사실 그들이 저보다 기록에서 앞서 있었어요. 저는 그들의 발걸음을 뒤따랐을 뿐이에요. 운이 좋으면 두 사람에 이어 세 번째 완등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했죠. 등반을 즐기면서 한 것이 처음으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오씨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발생 당시 대한민국 구호대장 자격으로 현지에서 구호물품 전달, 의료봉사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쳤다. 정용상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실장은 “오은선 대장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애정을 가진 산악인”이라며 “자원봉사를 통한 인류애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어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국립공원의 가치와 우수성을 국민이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산이 어딘지 묻자 “용마산과 아차산”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씨가 사는 서울 면목동을 두른 산이다. “크고 웅장한 산도 좋죠. 그렇지만 엄두가 안 나 계획만 세우고 정작 오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에요. 자주 갈 수 있는 집 근처 산이 최고입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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