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 의견과 냉철한 조언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남자친구 형이 운영하는 식당에 갔다가 추가요금에 기분 상한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남자친구 친 형의 식당에 처음으로 가게 됐다.
두 사람은 볶음밥을 시켰고 평소 깨를 많이 뿌려먹는 걸 좋아하는 A씨는 "깨 좀 더 뿌려주실 수 있어요? 하고 남자친구를 통해 형에게 물었다.
남자친구 형은 "알겠어. 그런데 우리는 음식에 뭐 추가할 때마다 돈을 받아"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형이 장난치는 것으로 이해했다.
깨를 한 통 다 뿌린 것도 아니고 두 번 정도 더 뿌린 것이기 대문에 A씨는 속으로 '혹시 추가요금 받는다고 해봤자 500원 정도겠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제할 때 보니 이런 예상은 완전히 깨졌고 무려 2000원이 추가돼 있었다.
놀란 A씨는 남자친구를 봤지만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고 "저...공깃밥 추가한 것도 아닌데요?"라고 묻자 남자친구 형은 "응~. 깨 뿌렸잖아"라고 답했다.
A씨는 당황스러운 마음을 숨기고 일단 계산을 하고 나왔다. 뭐라고 얘기라도 할 줄 알았던 남자친구가 이에 대해 아무 말도 없자 A씨는 더 분했고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
A씨는 "요즘 깨 가격이 그렇게 비싼가"라면서 "2000원이 아깝다기보다는 나를 '호갱님(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지칭하는 단어)'으로 본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내가 이상한 것이냐"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깨 2000원 주고 맛나게 먹었으니 이제 다음 순서는 남친을 버려라", "참기름 더 넣어달라 했으면 2만 원 받을 기세. 사장님 아주 부자 되겠다", "그 식당 어디인지 SNS에 올려라. 깨 값 2000원이니 추가하실 분들은 참고하라고", "남자친구 딴 여자 생겨서 떨어져나가라고 형한테 도움 요청한 건가", "깨 두 번 뿌리고 2000원이면 식사 거하게 한 번 하려면 집 팔아야겠다",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도 답답하다", "밥 추가해도 1000원 받는데 그정도 가격 추가면 메뉴판에 깨 2000원이라고 가격 써져 있어야 할 듯", "살다 살다 깨 추가해서 돈 받는 데는 처음 본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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