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와서 창업 꿈 이뤘어요"…SBA '외국인 무역아카데미' 눈길

입력 2018-06-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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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 중인 '외국인 무역아카데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까지 배출한 수강생은 총 1114명에 달하고 창업기업 수는 80곳을 넘었다. 무역업 창업을 통해 무역비자를 취득한 수강생도 30여명에 달한다.

'외국인 무역아카데미'는 외국인 주민의 경제적인 자립과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사업 초기에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운영했지만, 지난 해부터 통합 운영되고 있다.

이 기관은 법무부의 무역비자(D-9-1) 기간연장 추천서를 발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추천서는 동일인에게 무역비자 취득 후 3년 이내 최대 4회(회당 6개월씩, 최대 2년 연장 가능)까지 발급해 준다.

SBA는 외국인 초기창업자들이 비자연장에 대한 걱정 없이 무역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인 유학생 주이정 씨는 외국인 무역아카데미를 수료 후 무역회사 '코코 코리아'를 설립, D-9-1비자를 취득했다.

주 씨는 "'무역업 실전창업과정'을 통해 창업은 물론, 비자도 취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며 "여러 교육과정 중 특히 멘토링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 씨는 현재 화장품, 주얼리, 의류 등 한국 제품의 수출은 물론, 중국 내 유통 및 판매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제공하는 내·외국기업간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발한 무역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일본인 수강생 야마네 노리코 씨 역시 '외국인 무역아카데미'를 통해 구매대행 전문기업인 '잡코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본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 제품을 필요로 하는 일본기업의 구매대행 등 양국 기업간 무역중개까지 병행 중이다.

야마네 씨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창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수업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창업을 원하는 외국인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SBA 서울글로벌센터는 현재 '서울시 외국인 무역아카데미' 2018년 2기 교육을 완료했다. 기본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해외직판마켓, 오픈마켓 입점 및 운영전략 등 무역업 실무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무역 아카데미 심화교육을 운영하면서 또 다른 외국인 창업자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2기 교육에는 무역업 창업에 관심 있는 외국인 주민(귀화자 포함)과 유학생, 결혼이주민 가운데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이상에 준하는 한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72명이 참석했으며, 6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수업은 출입국 관리규정 이해, 무역의 개념, 수출입의 흐름, 관련 법령 및 세무, 무역 계약, 운송 및 통관, 대금결제 실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수료생들은 무역비자 필수점수 10점을 부여받았다.

임학목 SBA 기업성장본부 본부장은 "외국인 무역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성과들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SBA는 더 나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외국인 창업자를 양성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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