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최근 황당한 부상이 많았습니다. 지난달 15일 두산이 9회말 극적인 승리를 거뒀을 때 박건우는 더그아웃에서 몰려나온 동료들 틈에서 환호하다 뒤통수를 맞고 쓰러져 큰 부상을 당할 뻔했습니다.
넥센 김하성은 집에서 강아지를 돌보다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져 병원에서 7바늘을 꿰맸고요. 넥센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는 창원 원정 때 택시 문에 손가락이 끼여 오른손 약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1주일간 결장했습니다.
골프에서도 황당한 부상은 많습니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지난해 ‘역대 황당한 부상’을 선정했는데 1위가 더스틴 존슨(미국)이었습니다. 존슨은 2016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숙소 계단을 맨발로 내려오다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쳐 기권하고 말았습니다.
2위는 브랜트 조브(미국)로 2006년 집 청소를 하다 빗자루가 잘리면서 그 파편에 맞아 손가락이 잘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바로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았지만 5년간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죠.
아마추어야 이런 황당한 부상을 당할 확률이 거의 없지만 매사 조심해야 합니다. 라운드 하루 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날카로운 과도로 과일 깎기, 무거운 화분 들기, 벽에 못 박기 등은 당연히 피해야겠죠. 안경 낀 이들은 계단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합니다. 사물이 겹쳐보여 헛디딜 우려가 큽니다. 차 문이나 차 트렁크를 닫을 때도 유의해야죠.
부상 예방은 아니지만 일요일 라운드가 잡혔으면 토요일 산행은 피해야 합니다. 3~4시간 산을 오르내리면 종아리에 근육이 뭉쳐 하루 만에 풀리지 않습니다. 일요일 티샷 때 하체 안정감이 없어지죠. 하루 전 연습도 삼가야 합니다. 근육 피로는 24시간 이내 해소되지 않습니다. 굳이 연습한다면 어프로치 위주로 3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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