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회담 14일…체육은 18일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회담 22일
모두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로
[ 이미아 기자 ]
남북한이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각종 후속 회담을 이달 잇달아 열기로 했다. 하지만 군사회담부터 체육,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일정은 모두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로 일정이 잡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담판 결과에 따라 남북 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북은 1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장성급 군사회담을 이달 14일, 체육회담은 18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은 22일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이 이날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군사 긴장 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협의할 장성급 군사회담을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하기로 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10년6개월 만이다.
이어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와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논의할 체육회담을 열기로 했다. 22일엔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이 개최된다. 금강산에서 남북 회담이 열리는 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8월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8년10개월 만이다.
이번 적십자회담은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 협의에, 군사회담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논의에 집중될 예정이다. 장성급회담의 우리 측 대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이 맡을 계획이다.
남북 철도 및 도로 협력과 산림 협력 등 분과회의는 이달 말께 하기로 했다. 올가을 북측 예술단의 우리 측 공연 관련 실무회담 날짜와 장소는 문서 교환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남북은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15일 이전에 우리 측 사전 점검단이 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할 예정이다. 또 정식 사무소를 열기 전 임시 사무소를 두기로 구두 합의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8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6·15 남북 공동행사는 남북 모두 여러 일정이 있어 구체적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문제를 논의했으며 북측도 이 문제를 관련 기관에서 검토 중이라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한·미 군사훈련과 탈북 여종업원 문제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억류자 문제와 탈북 여종업원 문제는 완전히 분리된 것이며, 한·미 연합훈련은 북측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과 관련해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공동취재단/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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