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가족과 小도시서 맛집투어로 '소확행'

입력 2018-06-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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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가 말하는 올 여행 트렌드

작년 가족여행
28만7000건

日·베트남·태국 찾고
유적지 관람 등
현지투어 선호



[ 이선우 기자 ] 가족과 함께 소도시에서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즐기고 이름난 맛집을 탐방하는 맞춤여행,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 하나투어가 제시한 올해 대표적인 여행 트렌드다. 하나투어는 올해 남들과 다른 이색 여행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가격 대비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심비’ 트렌드로 이어지면서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여행 급증… 가격보다 만족이 우선

하나투어가 꼽은 올해 여행시장의 최대 화두는 가족여행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을 추구하는 2030세대와 은퇴 시기에 접어든 5060 베이비부머의 여행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족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가족여행 수요는 28만7000여 건으로 2013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부모를 동반하는 3대 여행도 76%나 늘었다.

하나투어는 가족여행 증가가 가심비 트렌드와 함께 고가 여행상품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색 테마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쇼핑과 옵션이 배제된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 또 여행을 소재로 한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행 코스와 일정을 짜는 맞춤여행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도시 인기 속 이어지는 일본여행 열풍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올해 여행 시장의 트렌드로 꼽았다.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소도시 여행이 최근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이 같은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여행지를 꺼리는 ‘혐(嫌)핫’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도시 여행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당분간 한국인의 일본여행 열풍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엔화 약세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운항노선 증가로 일본여행이 가격은 물론 접근성 면에서도 여전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서비스의 품질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꾸준한 인기 비결로 꼽았다. 사상 최대인 714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한 지난해 하나투어의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35%에 달했다.

맛집탐방 등 현지투어 인기 급상승

각종 체험, 박물관 등 유적지 관람 등 현지투어 상품의 치솟는 인기도 올해 여행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현지투어는 길게는 하루 또는 반나절, 짧게는 한두 시간 코스로 구성된 현지 여행 프로그램이다. 여행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더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여행일정을 스스로 짜는 자유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의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현지투어 프로그램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에서 이름 난 맛집을 탐방하는 식도락 여행과 함께 하루 수백만원에 이르는 전문 사진 촬영 업체를 이용해 인증샷을 찍는 이색 소비 행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小確幸)’ 트렌드에도 주목했다.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이 드는 해외 여행이 아니더라도 주말 등을 이용해 국내에서 단기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휴가 문화가 확산되고 국내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일상 속 작은 여행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평창과 강릉 일대와 TV와 영화에서 소개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춘 남해안 일대가 소확행 여행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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