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효주 기자 ] 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 아이템을 취급하는 하이브리드 창업이 뜨고 있다. 효율성 있게 점포를 운영하고, 매출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창업 전략으로 등장했다.
점심과 저녁에 먹는 메뉴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천하제일족발&얼큰등심칼국수’(사진)는 점심 메뉴인 칼국수와 저녁 메뉴인 족발을 함께 판다. 족발전문점은 오후 늦게 장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낮에도 잘 팔리는 품목을 개발했다. 80㎡ 규모 매장에서 하루평균 매출 330만원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점심 매출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점포를 운영하는 김현석 점장은 “점심 메뉴에 만족감을 느낀 고객이 저녁에도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업종에 맥주 아이템을 곁들이는 ‘비어페어링’도 주목받고 있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이 인기를 끌면서다. 부담 없이 맥주 한 잔을 즐기려는 대학생과 ‘알뜰족’이 자주 찾는다. 서울 홍익대 인근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소규모 카페에서 비어페어링이 등장하는 이유다.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일부 매장에서 생맥주를 팔기도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보다 일찍 비어페어링 창업 열풍이 불었던 일본을 예로 들며 이 같은 매장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요식업 이외 업종에서도 하이브리드 매장이 인기다. 스크린골프와 스크린야구, VR방 등 단일 아이템만 취급하는 업종에서 융합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올스타존’은 스크린으로 골프를 비롯해 야구, 양궁, 경마, 볼링, 사격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인기를 끄는 VR방도 마련했다. 상권과 매장 크기에 따라 맞춤창업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점포를 창업할 때도 위험은 있다. 창업 비용이 늘어나고, 판매관리비도 증가해 실질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 이하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성을 떨어뜨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점포가 들어선 상권의 특색을 파악해 업종을 선택하고, 두 업종 아이템 간 궁합도 고려해야 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창업컨설팅학과장은 “여름과 겨울의 날씨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계절별 매출 편차를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창업이 증가한다”면서도 “아이템별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하이브리드를 시도하면 오히려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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