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마케팅에 공들이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반짝 마케팅보다 지속적인 소통에 힘쓸 것"

입력 2018-06-04 17:52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통한 홍보강화
국내 은행 중 팔로어수 가장 많아

"스타 모델보다 SNS소통이 중요"



[ 정지은 기자 ] “‘반짝’하고 마는 마케팅보다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소통 활동에 힘쓸 겁니다. 농협은행 페이스북을 많이 찾아주세요.”

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은 틈날 때마다 농협은행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홍보한다. 임직원에게도 SNS를 적극 활용하고 이를 알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SNS를 이용한 마케팅을 강화해 학생, 주부, 직장인,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앞으로는 유명 광고모델보다 SNS를 활용한 소통이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게 이 행장의 생각이다. 신한은행이 워너원, 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 등 유명 아이돌그룹을 광고모델로 채용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행장은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앞세우면 단기적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는 분명 유리할 수 있지만 농협은행의 지향점과는 맞지 않다”며 “당분간 특정 광고모델을 앞세우기보다 SNS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더욱 많은 일반인에게 다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SNS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지난 2월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국민 공감 캠페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행장은 “농가소득 증대의 필요성을 알리면서 국민 관심을 모으는 데 SNS만 한 창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농업 관련 초성퀴즈를 내는가 하면 요리에 숨은 농산물 이름 맞히기, 풍년기원 4행시 짓기 등 매달 주제가 달라진다. 넉 달간 500만 명 이상이 콘텐츠를 확인했고 2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SNS 이벤트 참여자 30명과 청년 여성농업인 20명을 초청한 특별 행사도 마련했다. 벤처농업대학을 다니면서 농산물 활용 요리에 공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강레오 셰프가 직접 이들을 위한 만찬을 선보이는 게 골자다. 이날 강 셰프는 담양 죽순, 청산도 전복, 곰마늘 등으로 만든 요리를 해보였다.

이 행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앞으로도 이렇게 농협은행을 좋아하는 분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은행의 이미지를 어떻게 끌고갈까 많이 고민해봤는데 어느 누구보다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은행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량 은행보다는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친구 같은 은행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 SNS 이용자(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지난달 말 기준 85만1000여 명에 달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신한은행 74만4800명, KEB하나은행 32만3400명, 우리은행 19만2700명, 국민은행 12만9200명, 기업은행 8만53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금융상품 소개 및 가입을 독려하는 식의 마케팅도 시도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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