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공매도 미결제 사고… 금감원, 서울지점 검사 착수

입력 2018-06-04 18:22  

남북경협株 등 60억 규모
차입 안된 상태서 공매도 이뤄져



[ 조진형 기자 ] 골드만삭스가 국내 증시에서 대차주식을 확인하지 않고 공매도 주문을 이행했다가 결제를 하지 못한 사고가 터졌다. 삼성증권 배당사고 재발 방지대책이 발표된 직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즉각 검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4일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의 공매도 미결제 사고와 관련해 검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골드만삭스의 런던 자회사인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로부터 지난달 30일 주식 공매도 주문을 위탁받아 체결했지만 이달 1일 결제를 이행하지 못했다. 결제 불이행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남북경협주 등 20개 종목 138만7968주로 60억원 규모에 이른다.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 일부 주식의 주식대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 주문을 넣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 미결제 종목 20개 종목 중 19개 종목을 뒤늦게 지난 1일 매수했고, 1개 종목은 이날 차입해 결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미결제 사고와 관련해 이날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검사에 나섰다. 팀장 포함 4명을 파견해 오는 15일까지 주식대차 및 공매도 주문의 적정성,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삼성증권 배당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주식 매매제도 개선 대책을 발표한 직후 터졌다. 이 대책에는 증권사의 공매도 관련 주식 차입 확인 의무를 강화하고, 공매도 규제 위반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골드만삭스 직원이 차입이 이뤄지지 않은 주식을 차입계약 상태라고 시스템에 잘못 기재하면서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공매도가 됐다”며 “결제가 늦어졌지만 주식을 제때 구하지 못했을 때 결제대금으로 우선 납부하도록 하는 이연결제 제도가 가동해 투자자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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