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찬 기자 ] 미국 US오픈 골프대회가 늘어나는 선수들의 비거리에 맞서 싸울 준비를 마쳤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시네콕힐스 골프장은 2004년에 이어 14년 만에 오는 7일 제118회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연다. 2004년 당시에 6996야드의 전장으로 선수들을 맞이한 시네콕힐스 골프장은 보수 공사를 거쳐 올해 7445야드로 늘렸다. 2004년 280야드 후반대였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현재 300야드에 달한다. 시네콕힐스 골프장은 이번 보수 공사에서 전장을 늘리면서 페어웨이를 넓혔지만 벙커를 선수들의 공략지점에 한껏 더 끌어놔 난도를 높였다.
지난해 US오픈이 열린 에린 힐스는 역대 가장 긴 전장(7741야드)과 깊고 무성한 페스큐(벼과의 다년생풀)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전장이 늘어나면서 올해도 장타자가 좀 더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와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은 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3년 전 체임버스베이에서 열린 US오픈 우승컵은 장타자가 아닌 조던 스피스(미국)가 차지했지만, 이는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4m 이글 퍼트를 남겨둔 존슨이 3퍼트를 하며 헌납한 탓이 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도 스피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장타자를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 존슨과 스피스가 10 대 1의 배당률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2 대 1, 제이슨 데이(호주)가 14 대 1, 타이거 우즈(미국)가 20 대 1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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