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투자를 전담하는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사진)이 삼성전자의 혁신을 총괄하는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임명됐다. 구글과 아마존으로 상징되는 실리콘밸리식 혁신과 투자 문화를 삼성전자에 확산시키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은 사장은 지난달 초 삼성전자 CIO로 공식 선임됐다. 삼성넥스트 사장도 겸직한다. 기업의 혁신과 개방을 총괄하는 CIO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자리지만 국내 기업엔 아직 생소한 직책이다. 삼성전자에 CIO가 생긴 것도 처음이다.
은 사장은 삼성넥스트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CIO 역할에 대해 “앞으로 5년 이후 삼성전자를 위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기업 학계 등 외부 생태계와 협력 및 의사소통을 긴밀하게 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 ‘최고책임자’ 명칭이 붙는 직책을 맡고 있는 경영진은 은 사장 외에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등 3개 사업부문 사장과 노희찬 최고재무책임자(CFO),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5명이다.
은 사장은 하버드대 행정학과와 로스쿨 출신으로 타임워너, 구글 등을 거쳐 2011년 말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구글에 재직할 당시 현재 구글의 핵심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인수합병(M&A)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로 옮긴 뒤에도 사물인터넷(IoT)과 금융결제 기술의 기반이 된 스마트싱스와 루프페이 인수를 주도했다. 실리콘밸리 내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와 M&A 움직임에 밝다는 평이다. 2년6개월 전인 2016년 1월 삼성전자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전히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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