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 공식 차량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 활동에 나선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경기장에서 대회 공식 차량을 조직위원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쏘렌토, 유럽 전략 차종인 씨드 등 총 954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999년부터 약 20년간 FIFA의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차량 전달식에서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 국가대표팀의 이동용 팀 버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월드컵 경기의 공인구를 전달할 28개국 64명의 어린이를 뽑는 ‘공인구 전달 어린이 선발 캠페인’ 발대식을 열었다. 이들은 경기마다 심판과 함께 등장해 경기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러시아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세계 최초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세계 축구 박물관을 모스크바로 옮긴다. 현대차는 FIFA와 협업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서 월드컵 개최 기간을 포함한 43일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본선 진출 32개국의 응원 문화를 공유하고 FIFA 세계 축구 박물관에 소장된 주요 전시품을 옮겨 선보인다. FIFA 월드컵 최초의 트로피인 ‘줄리메컵’과 펠레 및 지단의 축구화, 마라도나의 유니폼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러시아월드컵 모든 경기에서 사용된 공인구도 경기가 끝나면 실시간으로 공수해 전시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의 유리 벽면에는 경기 대진표를 게재해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도심 내에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한다.
현대차는 러시아월드컵 기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본선 경기 일정에 맞춰 여섯 가지 테마의 팬파크를 마련하고 소비자를 초청해 경기를 관람하는 이벤트를 연다. 국가대표팀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 열리는 오는 18일에는 파자마를 입고 집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파자마 팬파크’를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운영한다. 광주와 충남 아산에는 반려견과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애견 팬파크’를 마련한다.
멕시코전이 열리는 24일에는 전 국가대표인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이 진행하는 해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하석주 팬파크’가 아주대에서 운영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수어 중계를 제공하는 ‘수화 해설 팬파크’가 마련된다.
본선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27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 유람선에서 싱글 남녀 100명을 초대해 스피드 미팅 등을 진행하는 ‘사랑의 유람선 팬파크’가 운영된다. 강남 영동대로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우주소녀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우주소녀 옆자리 팬파크’를 운영한다. 현대차는 여섯 가지 팬파크 이벤트 외에도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나만의 팬파크를 만들어주는 ‘만들고 싶은 팬파크 이벤트’도 연다. 장소와 사연을 받아 선정한 이들에게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응원도구와 야식 등을 지원해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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