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25년 전 오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했다. 그는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은 품질 혁신, 능력 위주 인사제도 도입,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 등을 추진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지금 삼성전자는 또 다른 ‘신경영’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금은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이 거센 추격을 시작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선 해당국 정부까지 나서 노골적인 견제를 하고 있다. 휴대폰 가전 등은 오히려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선 정치적 문제에 휩쓸려 고난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이미지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위기의식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구글 애플 등 ‘혁신의 상징’인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혁신의 고삐를 죄지 않으면 언제든지 나가떨어질 수 있다. 그만큼 혁신은 삼성에 처절하고 절박한 과제다.
삼성전자는 최근 AI(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을 스카우트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또 다른 ‘신경영’으로 위기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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