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에서 美·北 비핵화 담판… 트럼프 "매우 중요한 며칠 될 것"

입력 2018-06-06 18:26   수정 2018-09-04 00:00

美·北 정상회담

카펠라호텔 최종 낙점 이유는

본토와 떨어져 경호·보안 유리
섬 스토리, 회담 주제와도 부합
싱가포르, 특별행사구역 지정

美·北 정상 '햄버거 협상' 관심
해안 산책 등 이벤트 가능성도



[ 정인설 기자 ]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호텔이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최종 낙점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역사적 측면과 지리적 관점에서 경쟁을 벌인 샹그릴라호텔이나 마리나베이샌즈호텔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곳에서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상견례를 시작으로 세기의 핵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경호·보안 유지 위한 최적의 입지

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센토사섬의 스토리가 역사적 핵담판 장소로 선정된 결정적 이유라고 전했다. 평화적인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이번 회담 주제가 ‘죽음의 섬’에서 ‘평화의 섬’으로 바뀐 센토사 역사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란 뜻이다. 하지만 원래 이름은 ‘죽음 뒤의 섬’을 뜻하는 ‘풀라우 벨라캉 마티(Pulau Belakang Mati)’였다. 회담 결과에 따라 센토사는 1989년 미국과 옛 소련 정상이 냉전 종식을 선언한 장소인 몰타처럼 평화의 현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회담 장소로 센토사가 선택된 또 다른 결정적 이유는 입지다. 4.71㎢ 면적의 연륙도인 센토사는 싱가포르 본토와 700여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로 연결돼 있다. 이들 길목만 막으면 외부 접근은 물론 각종 테러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회담장인 카펠라호텔도 보안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변보다 높은 곳에 자리잡고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 외부에 거의 노출이 안 된다. 게다가 본관으로 들어오려면 250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바다쪽에서 카펠라호텔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14일 센토사섬뿐 아니라 인근 해역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협상 잘 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잘 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며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회담 기간 연장을 염두에 둔 것인지, 회담 전후를 아우르는 표현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종전선언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연내 핵무기와 핵물질을 반출한 뒤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의 순차적인 폐기를 원하는 반면 북한은 핵폐기 속도를 조절하면서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비핵화 로드맵에 최종 합의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오전 9시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독과 확대, 오찬회담 등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협상 일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미·북 정상 간 햄버거 회동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바다를 배경으로 남북한 정상의 4월27일 판문점 도보 다리 회담, 북·중 정상의 중국 다롄(大連) 회동 당시의 해안 산책을 잇는 인상적 장면이 연출될지도 관심이다.

카펠라호텔과 회담 장소로 경합했던 샹그릴라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거론된다. 김정은은 마리나베이 인근 풀러턴호텔이나 샹그릴라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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