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국가안보국과 내각관방 관료 파견해 회담 동향 파악 계획
북한 비핵화를 위한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한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6일 성명을 통해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 7일부터 8일까지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 외무상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싱가포르 정부에선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방북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미·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에 방문한다는 점에서 회담 준비 상황을 상세히 공유하고, 관련 내용을 추가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지난달 1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전화통화로 미·북 정상회담 관련 협력 방안을 논했다. 지난 5일엔 미국 국무부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일본 정부는 미·북 회담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싱가포르에 국가안보국 간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일 6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파견할 계획이며, 내각관방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에서도 직원을 보낼 방침이다. 가능한 한 빨리 정상회담 내용을 파악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대북 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싱가포르 현지 파견 인원과 규모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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