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음악원 개원 25주년 "일상이 돼 버린 콩쿠르 입상, 이제는 세계무대 진출이 더 중요하죠."

입력 2018-06-07 16:27   수정 2018-06-07 16:35

“음악원이 개원한지 25년이 지난 지금 국제 콩쿠르 입상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돼 버렸어요. 문제는 입상 이후 세계무대 진출이죠.”

음악 영재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이 개원 25주년을 맞아 7일 서울 서초동 한예종 서초캠퍼스 크누아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대진 한예종 음악원장은 “콩쿠르 입상이 너무 많아 1등 아니면 얘기하기 어려워졌다”며 “10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예종 음악원은 순수 국내파 음악 인재들을 국제무대에서 통용되는 연주자로 양성하기 위한 음악 전문 교육기관으로 1993년 설립됐다. 한예종에 따르면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예종 음악원 출신 음악가들이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한 사례는 총 651건이었다. 이가운데 1위는 253건, 2위 173건, 3위 162건, 기타 63건이었다. 지난 15년동안 매년 16.7건의 1위 입상자가 나온 셈이다. 2011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성악 부문 1위 홍혜란,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 손열음,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임지영 등이 최근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다.

한예종이 이처럼 콩쿠르 입상의 메카가 된 배경에는 철저하게 실기 및 실습 위주로 이뤄진 교육 과정과 혹독한 연습 과정 등이 있다. 김 원장은 “혼자 연주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무대에 나가서 그 실력을 배출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도 연습때 패널티킥을 잘 차더라도 실제 경기에선 실수할 만큼 실전과 연습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콩쿠르 입상이 빈번해지긴 했지만 콩쿠르에 나가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예종 음악원은 장기 과제로 콩쿠르 입상자들의 세계 무대 진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예종이 나서서 해외 기획사나 악단과의 계약으로까지 잘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애프터 컴피티션(2차 경쟁)이라고 불릴 만큼 콩쿠르 1등 실적만 가지고는 곧바로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없다”며 “해외 기획사들과의 계약에는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의 연주자인지, 그 나라의 음악적 위상이 어떤지, 그 아티스트를 후원할 기업들이 있는지 등이 고려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에서라도 나서서 외국 교수들과 지휘자들, 기획사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고 그들과의 이질감을 덜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솔리스트 양성에만 음악원이 너무 치우쳐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강호 음악원 부원장은 “노부스 콰르텟과 같은 실내악단이 한예종 음악원에서 만들어졌고 외국에서도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의 어떤 학교보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교육을 잘 시키고 있어 유럽이나 미국, 일본 오케스트라 주요 포지션에 진출해있는 졸업생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예종 음악원은 오는 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원 25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합창과 연주를 함께 선보이기 위해 베르디의 ‘레퀴엠’을 프로그램으로 정했다. 이 밖에도 9월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피아노 갈라 콘서트, 12월 오페라 '박쥐' 등을 무대에 올린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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