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기자의 알쓸커잡] 전국 떠돌던 '바람커피' 연남동에 머물다

입력 2018-06-07 17:42  

(26) 로스터 이담 작가


[ 김보라 기자 ] ‘어느 날 난 커피를 들고서 전국 곳곳을 여행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트럭에 간단한 짐과 함께 통돌이 로스터와 핸드드립 도구를 챙겨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시작은 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긴 여행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1t짜리 노란색 커피트럭 ‘풍만(風滿)이’와 전국을 바람처럼 떠도는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이담 작가(사진)의 얘깁니다. 그는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던 그런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5년째.

5년간 커피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공간, 그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 《바람커피로드》 저자이기도 하지요. 커피트럭 풍만이는 전국에 게릴라 커피모임을 만들어낸 기특한 녀석입니다. 지리산 속, 제주의 한 오름, 강릉의 외진 바닷가 등 안 가본 데가 없습니다. 한겨울에는 제주에 있는 ‘커피동굴’이라는 곳에서 생두를 고르고 봄이 오면 다시 출동했지요. 커피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갔고, 어디든 달려가 커피향을 전했습니다. 이제는 팬들이 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 보고 풍만이와 이 작가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름처럼, 바람처럼 영원히 떠돌 것처럼 전국을 누비던 이 작가와 풍만이가 머물 곳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서울 연남동의 한 골목길 끝 반지하에 작은 둥지를 마련했다고요. 이름은 ‘바람커피 로스팅 컴퍼니’. 아차 싶었습니다. 2002년식 봉고 프론티어를 개조한 풍만이가 결국 제 수명을 다한 걸까. 다행히 풍만이는 무사하답니다.

이 작가가 연남동에 터전을 마련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5년 동안 전국 커피 여행을 갈무리할 시간과 장소가 필요했다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연남동 골목 안에서 그 실험을 계속하고 싶다고요. 이 작가는 이 공간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심플한 핸드드립 커피에 집중해 볼 생각이랍니다. 커피트럭 안에서 그랬던 것처럼, 손으로 순수하게 만드는 커피 메뉴들을 고집할 생각이라는군요. 다양한 추출도구로 커피 본질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9일이 공식 개점인 데 벌써 많은 사람이 드나들며 마치 ‘내가 가게를 여는 것처럼’ 서로 돕고 있다니, 마지막 목표는 이미 달성한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는 머무를 때도 있고, 떠나야 할 때도 있다”고 말하는 이 작가. 전국을 무대로 누비던 풍만이와의 커피 여행은 이제 끝난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답합니다. “여행에 끝이 어딨나요. 커피트럭 풍만이는 언제나 출동 준비 완료!”

이 작가의 이야기는 오는 17일 이태원 맥심플랜트에서 열리는 ‘청춘 커피페스티벌-6월의 소확행’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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