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모르는 트럼프 "캐나다가 백악관 불질러"

입력 2018-06-07 18:36  

[ 유승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문제를 놓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해 구설에 올랐다.

CNN은 트뤼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통화에서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들이 백악관에 불을 지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백악관 방화는 미국과 영국 사이에 벌어진 1812년 전쟁 중에 있었던 일로, 백악관에 불을 지른 것은 캐나다가 아니라 영국군이라는 게 역사학자들의 설명이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요크를 공격하자, 영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워싱턴을 공격해 대통령 관저 등에 불을 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잘못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제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이 “남북전쟁과 관련해 일어난 일들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으나 잭슨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16년 전인 1845년 사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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