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30곳에서 개발 위탁 의뢰 폭주...올해만 6건 예정
CDO 사업 확대로 CMO 물량 선점 위한 포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개발제조(CDO)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첫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일(현지시간)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서 미국 시애틀 소재의 중견 제약사로부터 CDO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3년 내 CDO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론자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CDO는 바이오의약품의 대량 생산을 돕는 세포주 개발 등 임상시험 1상 승인 신청을 위한 모든 과정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국내외 계약 3건을 성사시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팀장(사진)은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 기업으로부터 3건의 CDO를 수주했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을 합치면 올해 총 6건의 CDO 수주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와 CDO 계약을 맺었고 이날 국내 바이오 벤처인 지아이이노베이션과도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2건의 계약이 체결 직전 단계에 있고 1건은 논의가 진행 중이다.
CDO 사업 확대를 발표한 후 올해만 30곳과 물밑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CDO 1위 기업인 론자가 1년에 8~10개의 CDO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양 팀장은 "당초 올해는 4개의 CDO 프로젝트만을 수행하려고 목표를 잡았지만 예상보다 고객들의 수요가 더 많았다"며 "이후에 들어오는 수주 문의는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의 수주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번에 36만L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만큼 위탁생산 전 단계부터 고객을 선점해 공장 가동율을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세포를 배양해야 하기 때문에 임상 1상 후보물질을 만든 후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환자 수를 늘려 임상 2상과 3상시험을 마치고 난 후에도 대량 생산까지 한 회사에 맡기게 되는 구조다.
양 팀장은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 물량에 3분의1 가량은 론자, 베링거인겔하임에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CDO 사업 확대를 통해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CDO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생산 시기를 단축하고 추가 로열티(경상기술료) 등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을 위해 현재 50명의 CDO 관련 개발 인력을 연말까지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인천 송도 제2공장에 200L 규모의 CDO 전용 생산설비를 추가하고 내년 7월부터 1000L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자체 세포주도 만든다.
양 팀장은 "3~5년 안에 글로벌 CDO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CDO 시장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시장 20%를 점유할 경우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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