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여름 가전 '에어컨', 겨울에 사면 더 쌀까?

입력 2018-06-08 11:00   수정 2018-06-08 11:03

여름이 겨울보다 할인폭 커…매장별 자체 할인 더해져
봄·여름, 가격대 비슷…여름 구매시 설치 지연 빈번





"여름에 겨울 옷을 싸게 팔잖아요. 에어컨도 그렇지 않나요?"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온라인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다. 그러나 누구 하나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판매점마다 제시하는 조건이 복잡해 정작 소비자들은 얼마나 싸게, 혹은 비싸게 사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가격 정보를 파악하다가 막상 더워지면 덜컥 구매해버리는 경향이 짙다. 한 여름에 에어컨을 구매하는 바람에 설치가 지연돼 이듬해까지 묵혀놓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럴거면 차라리 중고 제품을 사는게 현명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어컨은 계절 가전이어서 설치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가격과 구매 시기를 함께 들여다 보는 건 필수다. 싸게 구매하더라도 당장 사용하지 못한다면 더 더운 여름을 보낼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에어컨 신제품의 경우 여름에 사는게 겨울보다 싸다. 기자가 이달 초 서울 지역 삼성전자, LG전자 판매점들을 돌아본 결과, 신제품 56m²(17평) 투인원(스탠딩+벽걸이)의 경우 겨울보다 여름에 약 30만원 이상 저렴했다(IPTV 가입, 카드혜택 등 추가지출 부문 제외).

가전판매점 에어컨 판매직원들은 "신제품의 경우 대체적으로 8월에 판매가격이 가장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모델·사양별로 가격차만 있을 뿐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프라이스킹 등 가전양판점들도 마찬가지였다. 양판점 4곳을 방문해 동일한 제품으로 문의하니 여름에 살 경우 40만원 정도 더 싸다고 했다. 양판점의 경우 기본 할인폭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여름에는 매장별로 자체 할인이 더해진다고 했다.

여름에 가격이 싼 이유는 간단하다. 한 양판점 직원은 "겨울에 사는 찾는 사람이 적으니 할인폭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명료한 대답을 내놨다. 반대로 여름엔 수요가 많아 기본적으로 할인폭이 크다고 했다. 쉽게 말해 여름은 '박리다매'의 시기라는 얘기다. 양판점들은 일정 모델에 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델별로 할인폭을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판매점들은 본사에서 짧게는 4~5일, 길게는 일주일에 한번씩 내려오는 할인폭 지침을 따르고 있었다. 직원 손에 들려있는 할인폭 표를 보니 빼곡하게 모델별로 기본할인, 추가 할인가격까지 적혀 있었다.

그럼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에어컨 구매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봄은 어떨까. 가격으로만 비교하면 여름과 큰 차이는 없었다. 롯데하이마트 매장 관계자는 "4~5월에 제조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집중된다"며 "할인 또는 사은품 제공 등 소비자 혜택이 여름 못지 않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들은 봄을 에어컨 구매 최적기로 봤다. 가격 할인폭도 비슷한데다가 여름보다 배송과 설치가 원활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몇년 간 6월 중순 이후 에어컨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설치대란'으로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구매후 3주 넘게 설치가 지연되면서 새로 산 제품을 얼마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경우도 빈번했다. 반대로 봄에 에어컨을 사면 3~5일 내 설치가 가능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이번달부터 판매 가격이 더 높아졌다"며 "4,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면서 판매가격이 높아졌다가 7, 8월에 다시 낮아지는 게 해마다 반복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7월 이후 줄어든 재고로 물량보다 수요가 많아져 제조사 판매점, 양판점들이 할인폭을 일제히 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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