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을 찍으면 빅데이터가 된다…인도네시아서 디지털 혁신 일으킨 ‘스냅카트’

입력 2018-06-08 14:50   수정 2018-06-08 14:53

아라야 후타수완 CFO, “韓스타트업, 동남아 모바일 서비스 주목해야”



“스냅카트 앱(응용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수증을 찍기만 하면 적립금을 줍니다. 소비자는 금전적 이익을, 기업은 소비자의 구매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니 서로가 이득을 볼 수 있죠. 종이 설문지로 조사하는 것보다 몇 배나 빠르게 데이터를 모을 수 있습니다.”



아라야 후타수완 스냅카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울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기자와 만나 자사의 사업 모델을 이렇게 설명했다. 후타수완 CFO는 “칸타나 닐슨과 같은 유명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 방식이 100년간 변화가 없어 혁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맞춰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냅카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한 빅데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수요가 있는 기업에 판매한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다수는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지 않아 구매 정보를 수집하기 어렵다는 데 착안했다.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는 매장에는 스마트폰용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앱을 제공해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수집·분석한 영수증만 800만 개가 넘는다. 이 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필리핀,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 앱을 서비스 중이다. 후타수완 CFO는 “동남아시아의 소매점 중 절반가량이 영수증을 발행할 수 없는 작은 가게들”이라며 “이러한 상점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냅카트의 기술 강점은 구매자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설문 방식은 설문자의 기억에 의존하므로 정확도가 떨어지고, 조사 기간이 길어 데이터를 즉시 활용할 수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확도 높은 데이터 덕분에 스냅카트는 3년차 신생 기업임에도 프록터앤갬블(P&G), 네슬레,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을 고객사로 둘 수 있었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차량공유기업 그랩과 고젝이 선보인 ‘그랩페이’와 ‘고페이’를 중심으로 전자결제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전자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스냅카트의 사업이 위축되지는 않을까. 후타수완 CFO는 “전자결제 시장이 급속히 성장 중이지만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다르다”고 말했다. 전자결제를 통한 데이터 집계는 구매 장소나 금액을 파악할 수 있지만 구매 물품이나 구매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후타수완 CFO는 “동남아 시장에서 오프라인 결제는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결제에서 구매자 정보를 파악하는 게 스냅카트의 핵심”이라고 했다.



후타수완 CFO는 한국의 예비 창업자들에게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동남아 국가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다른 국가보다 높아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창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PC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구축을 건너뛰고 모바일 서비스가 먼저 발달했다”며 “필리핀의 경우 하루 평균 70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의존률이 높다”고 말했다.

스냅카트는 축적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정확한 맞춤형 광고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출 성향 등을 분석해 보험이나 대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데도 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후타수완 CFO는 “사업 분야 확장과 함께 서비스 지역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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