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첫 여성 회장
수출의존형 산업구조 한계
성장동력 발굴 시급한데
경기 판단 논쟁만 벌이다
'골든타임' 놓칠까 우려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등
예상 못한 부작용 발생 땐
정책 궤도 과감한 수정을
[ 김은정 기자 ]
“현실 문제에 경제학자들이 적극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정부에 할 말 하는 경제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겠습니다.”
8일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된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62·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학자들이 현실 경제에 적극 참여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같이 고민하고 조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학회는 1952년 설립돼 회원 5000여 명을 거느린 경제학계의 모(母) 학회다. 이 교수는 회원 투표를 거쳐 이날 학회 이사회에서 제49대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창설 이후 첫 여성 회장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자다. 재정과 금융을 전공했으며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 통계청장을 지냈다. 이날부터 수석부회장을 맡고 내년 3월부터 1년간 학회장으로 활동한다. 학회는 차기 학회장이 될 수석부회장을 매년 6월 미리 뽑고 있다.
이번 투표에는 투표 자격이 있는 900여 명의 회원 중 550명이 참여했으며, 이 교수는 과반인 300표가량을 얻었다. 최종 후보로 경합한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를 제쳤다.
이 교수는 “첫 여성 회장이나 높은 투표율 모두 학회가 변화해야 할 시점이란 것을 의미한다”며 “학회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현실 경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는 게 상당수 경제학자의 당부”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경제학자들은 현안에 침묵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학계에서 논쟁다운 논쟁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는 “경제학자들이 미국 등 선진국 경제에만 매몰돼 있는 것 같다”며 “신진 학자들이 주도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활발하게 하고 정부 정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국면에 대한 판단과 소득주도 성장 효과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한국 경제의 현실과 구조에 대한 명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그에 맞는 처방이 내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가 상승 국면인지, 하강 국면인지보다 구조적으로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냐 2%대 중·후반이냐보다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건 한국 경제가 앞으로 10년 혹은 50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할 토양을 제대로 가꾸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기존 수출 의존형 산업 구조가 한계에 달한 만큼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것에 집착하다 보면 국제 사회에서 퍼스트 무버(시장 개척자)는커녕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자리조차 뺏길 것”이라는 경고다.
이 교수는 “저성장이 고착화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실업을 줄이려면 결국 서비스업 등에서 고용 창출이 적극 일어나야 한다”며 “혁신적인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돼야 고용 없는 성장과 생산성 하락에 갇힌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선 유연한 경제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한 방향을 정해놓고 세부 정책을 끼워 맞추기 식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추진 속도와 방향을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956년 서울 출생
△경기여고,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연구센터 소장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
△한국여성경제학회장
△통계청장(2009년)
△한국경제연구학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2006년~현재)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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