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기 아이폰 부품 주문 20% 줄였다"

입력 2018-06-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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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축소 감안
애플주가 한때 2%가량 급락

삼성 등 한국 협력사 타격 우려



[ 김현석 기자 ] 애플이 오는 9월께 공개할 새 아이폰(사진) 시리즈에 들어갈 부품 주문량을 작년보다 최대 20%까지 줄였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애플의 부품 주문 축소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를 감안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애플의 주력 협력사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76달러(0.91%) 떨어진 191.70달러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애플의 주문 축소 사실을 보도하면서 장 초반엔 2% 가까이 급락해 19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차기 아이폰 부품 주문에 꽤 보수적”이라며 “올해 아이폰 신모델 3종에 국한하면 주문량이 작년보다 최대 20%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작년 9월 아이폰X(10)과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를 출시할 때 선도 주문량으로 약 1000만 대 분량을 요구했다. 이를 감안하면 9월께 공개될 아이폰9 등의 부품 선도 주문량은 800만 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투자자들은 애플의 부품 주문 축소가 아이폰 판매 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앞선 세 분기에 걸쳐 522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CNBC는 “애플이 부품 주문 축소 보도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의 핵심 부품은 한국 기업들이 대거 공급하고 있다. 스크린을 만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공급하며,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납품한다. 또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공급하며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도 주요 협력사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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