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갑 기자 ]
아프리카 미술은 일상의 소망에서 출발했다.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색채 앙상블을 통해 감정을 숨기거나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원초적으로 드러낸다.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이 아프리카 미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대 잉카문명의 발상지 남미 대륙의 라틴미술 역시 강한 색감과 풍부한 상상력이 특징이다. 콜럼버스 이전의 원주민 문화는 물론 유럽으로부터의 독립, 혁명으로 촉발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욕구 등 문화적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내 독자적 현대미학을 만들어냈다.
아프리카와 남미의 라틴미술을 비교하며 쏠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층 한경갤러리에서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탄자니아 화가 헨드릭 릴랑가-페루의 산체스 후아레즈’전이다.
‘잉카문명의 빛-아프리카의 색’을 테마로 한 이 전시회에는 아프리카의 원시적인 에너지를 색채 미학으로 변주한 헨드릭 릴랑가와 남미의 희망을 색채미학으로 묘사한 산체스 후아레즈의 근작 30여 점이 걸렸다. 원시문명의 에너지를 굴곡진 역사와 접목해 대륙의 꿈과 희망을 화면에 쏟아낸 작품들이다.
헨드릭 릴랑가는 주변 사람들의 활력 있는 삶과 생활을 현란한 색감으로 묘사한 작품을 고루 걸었다. 세계적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스승인 조지 릴랑가(1934~2005)의 외손자인 그는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 자연과 휴머니티에 기반을 둔 아프리카 정신세계를 대변하기 위해서다. 마을 축제를 비롯해 행복한 가족, 패션쇼, 치과의사를 다룬 그의 작품들은 일상의 행복을 그냥 큰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휴대폰이나 자동차, 멋진 핸드백과 모자를 살짝 끼워넣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도 놓지 않았다. 소유의 즐거움을 유난히 강조한 그의 작품 속 사람들의 눈빛에서는 뭔지 모를 맑은 꿈과 활력을 느낄 수 있다.
페루 국립중앙대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아레즈는 안데스와 아마존 지역 원주민들의 공동체 생활을 아기자기하게 그린 작품을 내놓았다. 토착민의 일상을 신비주의적인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으려 일러스트적인 화풍으로 친근하게 접근했다. 지역 원주민 마을을 여러 색감으로 층을 형성한 다음 무지개와 태양, 안데스산을 그려 넣어 주민들의 순수하고 건강한 마음을 반영했다. 후아레즈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순수한 자연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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