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럽서 '연타석 홈런' 날렸다

입력 2018-06-11 17:27  

램시마 이어 트룩시마까지 판매 질주

램시마, 원조약 점유율 추월
두 번째 복제약 트룩시마도
작년말 점유율 18%로 '껑충'

지난달 英·獨서 출시된
허쥬마 시장 확대 '청신호'



[ 한민수 기자 ]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잇달아 유럽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럽 18개국에 출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일 트룩시마가 유럽 판매국가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4월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에 출시됐다. 올 들어서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체코 등 18개국으로 확대됐다. 오리지널인 로슈의 리툭산은 지난해 유럽에서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말까지 유럽 전역에서 트룩시마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트룩시마의 판매 속도는 램시마보다 3~4배 빠르다는 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설명이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네덜란드 58%, 영국에서 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전체 점유율은 18%다.

셀트리온그룹이 2013년 12월 유럽에 처음 출시한 램시마 점유율은 1년 만인 2014년 1%에 그쳤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52%로 오리지널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46%)를 넘어섰다.


◆램시마 선순환 효과 ‘톡톡’

트룩시마의 빠른 시장 안착은 램시마를 통해 확보한 신뢰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트룩시마로 쌓은 항암제 분야의 영업 경험은 세 번째 유럽 진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영국과 독일에서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인 허쥬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허쥬마는 유럽 주요 국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 직접 챙기는 서정진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직접 해외 영업을 챙기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배경이다. 서 회장은 올 3월부터 유럽 등 해외에 머물며 해외 현지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지 판매사는 물론 유럽 주요 병원 의료진과 환자, 정부 관계자를 만나며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를 알리고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은 “서 회장은 올 한 해 세계를 돌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목표를 2조원으로 잡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209억원이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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