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女배우 스캔들'… 與서도 '이재명 엄호' 신중론

입력 2018-06-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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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유권자 혼란스러울 것"
홍준표 "靑서도 포기한 카드"



[ 박재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자진 사퇴’ 등을 촉구하는 야당의 총공세는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선거 막판 어지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배우 김부선 씨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이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줄곧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이다. 김씨는 앞서 KBS와의 인터뷰에서도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며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기혼인 이 후보가 과거 자신과 연인이었다고 직접 증언한 셈이다. 김씨의 딸인 배우 이미소 씨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와 엄마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내가 다 폐기했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됐다.

‘100% 가짜뉴스’라는 이 후보의 거듭된 부인에도 야당은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이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끝까지 거짓으로 추문을 덮으려 한다면 더 큰 화가 올 수 있다”며 “‘문빠’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고, KBS도 가세한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이미 포기한 카드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희대의 스캔들로 남을 추잡한 장면을 목도하고 있다”며 “형수에게 퍼부은 욕설도 역겨운데 전대미문의 여배우 스캔들까지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은 기가 찰 뿐”이라고 공격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민주당 내에서도 신중론이 피어나고 있다. 당내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판세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유권자들이 좀 혼란스럽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 역시 “선거 결과가 뒤집어지진 않는다고 보지만 적극적으로 옹호하긴 힘든 분위기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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