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8조弗 수입案' 맞춰
한국 뷰티·패션상품 확대
[ 이유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의 ‘수입 확대 전략’에 맞춰 화장품 패션상품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알리바바는 특히 중국 내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주링허우(九零後: 1990년대 출생자)를 공략하기 위해 국내 뷰티업체와 손잡고 ‘맞춤형 마스크팩’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앤젤 자오 알리바바그룹 부회장(사진)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2018 알리바바 그룹 전략 설명회’를 열고 “중국은 수출 국가에서 거대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022년까지 8조달러에 이르는 수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자오 부회장을 포함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 플랫폼 ‘티몰’의 수출입 사업을 총괄하는 알빈 리우 티몬글로벌 대표, 정형권 한국 총괄대표 등 고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알리바바가 한국에서 이 같은 대규모 설명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중국 소비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영향력이 그 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티몰글로벌에서 지난해 한국 제품 매출은 일본, 미국, 호주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제품 거래 규모는 2015년보다 45% 늘었다. 리우 대표는 특히 주링허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주링허우는 약 1억7400만 명으로 인구 기준 세계 8위 국가에 해당하는 규모다.
리우 대표는 “주링허우는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욕구, 로하스(건강과 환경,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 등을 생각하는 소비자) 생활패턴, 가정을 위한 소비 등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집적판매 플랫폼이나 허마센셩 같은 옴니(온·오프라인 연계)채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도울 수 있다”며 “알리바바의 풍부한 빅테이터를 활용해 주링허우를 타깃으로 한 마스크팩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기존 강점이 있는 화장품 패션뿐 아니라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다양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알리페이 가맹점 등 관광인프라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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