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왜 인민복만 입을까?

입력 2018-06-12 10:20   수정 2018-06-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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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인민복 사랑은 여전했다.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날 10시경 호텔로 들어선 김정은 위원장은 줄무늬 없는 검은 인민복을 입고 왼손엔 검은색 서류철을, 오른 손에는 안경을 들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인민복은 빨간 넥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다크한 네이비 컬러의 정장을 착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션과 사뭇 대조됐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양복을 입고 북미정상회담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이번에도 역시 인민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왜 항상 인민복을 입을까. 인민복은 사회주의국자 지도자의 상징으로 과거부터 중국과 북한 등 아시아 지역 공산국가 지도자들이 즐겨 입어왔다.

지도자가 입은 인민복은 국가적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화를 위한 협상, 새로운 북미 관계를 개척하겠지만 정체성을 버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 인민복은 중국의 아버지 '쑨원(孫文)'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중산복'이라 불린다. 영미권에서는 마오쩌둥의 이름을 따 '마오 수트'라고 부른다.

인민복은 군복과 흡사한 디자인이지만 공산권에서 유행하던 패션이 아니다. 실용적이고 편리해 인도나 서구에서도 유행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과 5월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때도 인민복을 입었으며, 4월 27일과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도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에 입은 인민복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줄무늬가 없었다.

북미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시작 돼, 10시 15분부터 양국 정상의 1대1 단독 회담이 45분에 걸쳐 열린다. 오전 11시부터는 실무진이 동석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함께 임해 주요 의제 및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다뤄질 전망이다.

오후 4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때 북미 정상이 합의문 공동발표를 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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