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20~40%… 태풍일까, 미풍일까

입력 2018-06-12 17:33  

6·13 국민의 선택

여야, 경기·대구 등 영향 촉각



[ 배정철 기자 ]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각 정당 캠프는 20~40%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를 주목했다. 선거 전날 이뤄진 ‘미·북 정상회담’에 국내에서는 ‘이재명·김부선’ 스캔들과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변수들이 막판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지난 2~5일 KBS, MBC, SBS가 의뢰해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부동층은 28.5%에 달했다. 특히 19~29세 부동층 비율이 60.7%에 달했다. 최근 불거진 여배우 스캔들에 부동층이 많은 20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측도 남경필 후보의 승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이 나서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후보의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남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은 깨끗하다는) 프레임이 있어야 하는데 ‘오십보백보’”라며 “남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민주당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단장은 “찻잔 속의 태풍이지 판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구·경북에서도 막판 판세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경북의 부동층은 43.7%, 대구는 41.1%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탄핵 전 보수정당을 지지하다가 이탈한 유권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권자의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아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 발표한 서울교육감 여론조사에서 ‘모름/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9.5%에 달했다. KBS, MBC, SBS가 의뢰해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가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52.1%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출마하는 인물과 관련 없이 ‘1번’이나 ‘2번’에 줄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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