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신 만나 영광"… 김정은 "판타지 영화로 생각할 것"

입력 2018-06-12 17:47   수정 2018-09-10 00:04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담판
두 정상의 말·말·말

외국 정상에 한번도 쓴 적 없던
'영광'이란 표현 쓰며 덕담 건네

김정은, 트럼프에 "미스터 프레지던트"
영어 인삿말로 친근함 연출

트럼프 "회담 매우매우 좋았다"
김정은 "모든 것 이기고 여기까지 왔다"
비핵화 거듭된 질문엔 침묵



[ 김채연/강경민 기자 ]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양한 발언이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그동안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영광(honor)’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회담이 어땠냐는 질문에도 ‘매우(very)’라는 수식어를 넣어 가며 회담 결과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통령님)”라며 영어로 인사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정은이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먼저 영어 인사를 건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장으로 이동해 자리에 앉은 뒤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굉장히 성공할 것”이라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 “영광이다(It’s my honor)”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어느 정상을 만나서도 영광스럽다는 표현을 쓴 적이 없었다”며 “놀라운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덕담’에 김정은은 활짝 웃은 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이 맞다”고 화답한 뒤 활짝 웃으며 김정은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는 김정은을 향해 ‘엄지 척’을 해 보이며 크게 웃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 후에 “매우 매우 좋았다(베리 베리 굿)”고 답했다. 김정은은 확대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세상 사람은 이것(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정은은 비핵화에 대한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는 웃음만 띤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 기자가 “김 위원장님, 비핵화를 하실 겁니까”라고 연거푸 물었으나 김정은은 답변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이어 “미스터 김, 당신의 핵무기를 포기할 겁니까”라는 질문까지 세 번 연속 비핵화 질문을 받았으나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마친 뒤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말한 뒤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후속 정상회담을 여러 차례 할 것이고, 그 장소가 백악관이 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정은의 미국) 초청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가 매우 호의적으로 여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소감을 밝히면서 김정은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서로와 두 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김정은이) 매우 재능있는 사람이고 그의 나라를 매우 사랑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매우 훌륭하고 똑똑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강경민/추가영 기자 kkm1026@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