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두 달새 3兆 육박

입력 2018-06-13 16:21   수정 2018-06-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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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7600억, 사모 2兆 몰려
12개 공모펀드 수익률 1.63%



[ 나수지 기자 ] 혁신·벤처기업에 투자금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 두 달 만에 3조원가량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공모주를 속속 편입하면서 초기 성과도 주식형펀드 평균보다 좋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2조7655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12개에 7605억원, 사모펀드 191개에 2조49억원이 모였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3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4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가운데 하나로 나왔다.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에 투자하고 35%는 구주에 투자해야 하는 대신 코스닥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고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상장 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공모주를 속속 배정받으면서 초기 성과도 일반 주식형펀드를 넘어섰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12개는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1.63%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29%였다. 현대자산운용이 내놓은 ‘현대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가장 돋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4.57% 수익을 냈다. ‘현대인베스트 벤처기업&IPO’(최근 한 달 수익률 3.10%) ‘에셋원 공모주코스닥벤처’(3.08%) ‘KB 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2.85%) 등이 뒤를 이었다.

제노레이 세종메디칼 현대사료 등 최근 상장한 공모주의 주가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 세 종목은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 중인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후 아직 공모주 청약이 많이 이뤄지지 않아 성과를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공모주를 많이 받으려고 6개월 보유를 약속한 펀드가 대부분이어서 공모주를 매도하는 시점 등에서 펀드마다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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