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적자' 테슬라, 결국 3500명 해고한다

입력 2018-06-13 19:16   수정 2018-07-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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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의 9% 감원 결정
머스크 "어렵지만 꼭 필요"



[ 설지연 기자 ]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전체 인력의 9%를 감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15년 역사상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어렵지만 꼭 필요한 개편”이라며 감원 계획을 밝혔다. 보급형 전기차 세단인 ‘모델3’ 대량생산 일정을 잘못 계산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미국 내 임직원 수는 3만여 명으로 이 중 9%에 해당하는 3500명 안팎을 감원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구조조정 계획을 담아 회사에 발송한 이메일 전문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테슬라가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해온 결과 어떤 역할은 중복됐고 기존엔 꼭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테슬라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회사는 아니지만 지난 15년간 한 번도 연간 순이익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우리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선 결국 지속적인 이익을 내야만 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인 ‘모델3’의 생산라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델3는 초기 생산 차질로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 머스크는 “제조공장 생산인력은 감원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이 테슬라가 인수한 태양광패널 기업 솔라시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마켓워치는 “테슬라는 솔라시티 인수 후 20%가량의 유휴인력 문제를 노출해왔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최근 6분기 연속 적자와 모델3 공급 차질, 자율주행차 사고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헤지펀드 빌라스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CEO는 테슬라가 “넉 달 안에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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