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임기 연장…판매 질주 뒤 뚫어야 할 난관

입력 2018-06-14 09:58  

임기 만료 두 달여 남기고 연장
최소 1년 이상 벤츠 더 이끌듯
수익성 제고와 리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사진)의 임기가 연장됐다. 2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성과를 낸 데 따른 결과다.

다만 독일발(發) 배출가스 조작 혐의와 할인 경쟁 등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실라키스 사장은 최근 임기 연장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한 차례 임기를 연장한 것이 맞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례를 볼 때 최소 1년에서 최장 3년간 다시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벤츠코리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벤츠 브라질 승용 부문을 이끌다 2015년 9월1일자로 벤츠코리아 사장직을 맡았다.

일각에선 그가 겸임 중인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 임기가 끝나는 2019년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라키스 사장의 임기가 연장된 가장 큰 배경은 실적 개선이다.

그는 취임한 뒤 벤츠를 최근 2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올려놨다. 2016년과 2017년 판매량은 각각 5만6343대, 6만8861대다. 특히 단일 메이커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6만 대 이상을 팔았다.

올 1~5월 누적 판매량도 3만4821대로 최대 경쟁자 BMW(3만372대)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형 세단 E클래스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GLE 쿠페 등이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부임한 이후 명과 암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벤츠는 꿈쩍 않던 과거와 달리 대대적 차값 할인 공세를 펼쳤다. 이에 수익성 제고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리콜(결함 시정)을 둘러싼 불안 요소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일본 다카타 에어백이 들어간 준중형 C클래스 등 차량 3만2000여 대의 리콜을 준비 중이다.

이뿐 아니라 독일 벤츠 본사는 배출가스 관련 소프트웨어 조작이 적발돼 현지 정부로부터 SUV GLC 220d 등 23만8000대의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유럽연합(EU)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시킨 만큼 최근 생산돼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본사가 법률적인 부분을 따져보고 일부 항소를 제기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일 외에 다른 지역에서 판매한 차량은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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