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터클 지음 / 황소연 옮김 / 민음사
524쪽│2만1000원
[ 심성미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간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SNS가 인간 사이의 소통을 증대시키는지, 그 반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갑론을박 중이다. SNS가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니었다면 많은 이들과 손쉽게 대화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중학교를 졸업한 지 십수 년 된 이들끼리 다시 연락이 닿아 동창회를 열거나, 외국에서 사는 가족들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은 SNS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그러나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저자 셰리 터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SNS가 인간 간 소통의 보조적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최근엔 오히려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관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의 상호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형성된다는 측면에서 SNS는 오히려 사람들을 더 외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터클 교수는 “알량한 이메일 몇 통 확인하겠다고 아이들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짬을 내 아이들과 대화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20세기가 ‘고독한 군중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함께 외로운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터클 교수는 젊은 세대가 면대면 소통보다는 온라인 소통을 훨씬 편하게 느낀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전화보다 SNS로 데이트를 신청하고, 대면으로 사과할 일 역시 문자로 대신하는 요즘 세대의 소통 방법을 통해서는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더 큰 문제는 SNS를 통한 피상적인 대화법이 노동자들의 경제적인 생산성까지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대화상대, 시간, 주제 등을 계량화해 대화에 기반한 협업 결과를 연구한 MIT 미디어랩의 연구에 따르면 팀원 간 대화를 더 많이 나눈 소프트웨어팀이 더 오류가 적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함께 대화하며 휴식을 취할 때 콜센터의 생산성도 증가했다. 터클 교수는 “재택근무제를 시행했던 IBM과 야후 역시 최근 재택근무자를 다시 회사로 불러들였다”며 “대화를 더 많이 할수록 생산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의 표정이나 몸짓을 보지 않고 소통하는 데 익숙한 요즘 세대들은 공감 능력 또한 크게 떨어진다. 터클 교수가 책을 통해 소개하는 여러 가지 관련 사례들은 충격적이다. 동급생을 따돌린 한 여덟 살짜리 학생은 교무실에 불려가서도 “넌 우리랑 같이 못 놀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왜 상대방 입장에서 기분 나쁜 일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SNS에 기반한 소통의 단점을 나열하고 있지만 터클 교수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것이 ‘디지털 러다이트 운동’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기술을 인간의 창의, 혁신,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설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가 요구하는 것은 “속도를 늦추라”는 것. 그는 “온라인 활동은 하루에 접하는 정보의 양과 지나치는 정보의 속도를 너무 끌어올렸다”며 “너무 바쁘면 사고와 창조, 협동을 위한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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