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만에 ‘단종’ 후폭풍
차 세워둘수록 판매 어려워
한국GM이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사진)의 재고 물량 처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5일 한국GM에 따르면 전북 군산공장에 남아 있는 올 뉴 크루즈 재고는 1000여 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생산해둔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 뉴 크루즈는 군산공장과 운명을 같이했다. 지난 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결정하면서 단종 조치가 내려졌다.
이 차는 9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돼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출시 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출시 초기 가격과 품질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 인식이 나빠진 탓이 컸다.
올 1~5월 판매량은 2558대로 전년 동기(5060대)보다 49.4% 뒷걸음질 쳤다. 월평균 511여 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재고 소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한국GM은 300만원 현금 할인과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공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철수를 둘러싼 갈등, 공장 폐쇄로 차량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며 “차를 세워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판매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 한국GM은 경차 ‘더 뉴 스파크’과 미국에서 들여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등을 내놓고 판매 실적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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