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김상조 쇼크'… "비핵심 계열사 팔아라" 발언에 14% 급락

입력 2018-06-15 17:28  

[ 하헌형 기자 ] 삼성SDS가 15일 14% 급락했다.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총수 일가는 보유 중인 비핵심 계열사 지분을 가능한 한 빨리 매각하라”고 경고한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회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7%가량을 갖고 있다.

삼성SDS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2000원(14.00%) 내린 19만6500원에 마감했다. 2.19% 하락한 23만3000원으로 출발한 이후 외국인(순매도액 117억원)과 기관(409억원)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오후 한때 19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 지분을 팔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회사다. 전체 매출에서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7%(지난해 기준)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시스템 통합(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비핵심 계열사와 비상장사 지분을 팔라”고 주문하면서 “(팔지 않으면) 공정위 조사·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네 개 업종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통로로 자주 거론된 분야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설비 투자 등에 힘입어 최근 3년간 높은 이익 증가세를 보여 왔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7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 회사가 2020년께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 여파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도 이날 4900원(7.21%) 급락한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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