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안정펀드 6년 만에 청산
[ 이지훈/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5일 오후 3시55분
기업 구조조정 투자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2012년 조성한 기업재무안정펀드를 6년 만에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갖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 전량 4.82%를 매각했다.
2000만 주를 주당 5825원에 처분해 114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JP모간이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작년 4월과 5월에도 각각 대우건설 주식 700만 주와 2400만 주를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매각해 총 2244억원을 거둬들였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12년 ‘IBK-케이스톤기업재무안정펀드’를 조성해 △금호고속 지분 100%(3310억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2000억원) △대우건설 지분 12.28%(4155억원)를 한꺼번에 인수했다. 이후 1년 만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은 신세계그룹에 매각했고, 금호고속 지분 전량은 2015년 6월 금호그룹에 다시 넘겼다. 당시 두 회사 지분을 재매각하면서 전체 투자금의 93%를 회수했다. 이번에 대우건설 지분까지 모두 매각하고 펀드를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 10.4%를 기록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추진된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보유 지분을 주당 1만원 이상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M&A가 무산되면서 대우건설 매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펀드 조기청산으로 방향을 바꿨다.
케이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펀드 청산으로 지난해 3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훈/정영효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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