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중국 "모든 통상합의 무효"

입력 2018-06-15 18:30   수정 2018-09-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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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폼페이오 만나
"신중 처리" 당부 직후 美 발표
中 "반드시 똑같이 반격할 것"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승인한 데 대해 15일 강력 반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 간 통상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이뤄진 데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규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앞서 양측이 했던 모든 통상 합의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은 미국 조치에 반드시 대등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도 전날 폼페이오 장관과 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통상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왕 장관은 “양국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는데 하나는 협력을 통해 윈윈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립으로 모두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중국은 협력을 선택해왔으며 미국도 그렇게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키로 했지만 중국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를 440억달러(약 48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것을 고려해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번 인수 건을 승인했다는 관측이 많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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