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9년전 북한과 정상회담 예고? "북핵 문제 맹렬하게 협상할 것"

입력 2018-06-15 21:02   수정 2018-06-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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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년 전 “그들(북한)이 재미로 그것(핵 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주 앉아서 정말 협상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0년 미 대선에서 제3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던 1999년 10월24일 미 NBC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한 말이라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당시 인터뷰 영상을 소개하며 “트럼프가 자신의 (2018년)미·북정상회담을 예고했다”고 썼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는데…’라고 질문하자 트럼프는 “우선은 협상이다. 맹렬하게 협상할 거다. 가능한 최상의 협상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들(북한)이 3~4년 후면 핵무기를 보유하게 돼 세계 곳곳, 특히 미국을 겨냥할 것인데, 이걸 (지금) 해결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경제 문제도 있고 사회보장 문제도 있지만 “이 세계의 최대 문제는 핵 확산”이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을 “이상하긴 하지만, 바보들은 아닌” 집단으로 묘사하며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가 있을 테니 우선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 핵 문제를 “정말 잠재적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최대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내 말은 이걸 멈추기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5년 후 그들이 핵무기로 뉴욕, 워싱턴, 그리고 우리 모두를 겨냥할 때나 해결에 나설 것이냐 아니면 지금 나설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게 낫다. 내가 수많은 사람들과 협상해봤는데, 우리가 (협상에) 진지하다고 그들이 생각한다면, 그들도 협상에 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될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당시 트럼프는 협상이 실패하면 ‘군사 옵션’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 협상이 실패하면 문제 해결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하는 게 낫다”며 “(북한에) 우리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말이 아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하는 장소가 있을 테니 그곳을 재래식 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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