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단독회담서 번호 교환…"핵단추 없애게 됐다"

입력 2018-06-17 13:21   수정 2018-06-17 14: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 도중에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핵 단추를 없애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두 정상의 집무실 책상 위에 '핵 단추'가 없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북미 정상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하던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각각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회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둘이 대화를 나눌 때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서로 자주 통화하자고 얘기했다"며 배석자들에게 전화번호 교환 사실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북미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기 때문에 핵 단추가 필요 없어져 없애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실제 북미 정상간 통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날'인 17일 계획을 묻자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며 북미 정상간 직접 소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아직 북미간에는 지난 4월 4·27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설치된 남북 정상간 핫라인과 같은 공식 채널이 설치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에 교환한 전화로는 안부 정도의 간단한 통화 이상은 힘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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