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역사 문제 신경 쓰지 않는 10~20대 사이에서 인기
트와이스, 방탄소년단(BTS), 여자친구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일본 내 인기를 '제3의 한류'로 집중 조명한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17일자 지면에 "한류신세대…젊은이들 '홀딱' 제3의 파도 예상"이라는 제목으로 대중문화계의 새로운 한류 열풍을 보도했다.
신문은 제1차 한류붐이 2003년 드라마 '겨울 소나타'로 시작됐고, 2010~2012년에는 동방신기와 카라가 2차 한류붐의 스타였다면서 최근 부는 새로운 한류 열풍은 걸그룹 트와이스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최근 일본에서 데뷔한 여자친구가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트와이스는 작년 6년만에 일본 가요계 최고의 무대인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등 인기가 높고,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겨울 도쿄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본다는 시부야 거리 전면의 대형 광고판에 광고 모델로 등장했을 정도로 '핫'하다.
도쿄신문은 지난달 도쿄 도요스에서 열린 여자친구의 데뷔 기념 행사에 빗속에서도 1500여명이 모여 뜨겁게 응원했다며 최근에는 모모랜드, 세븐틴 등 한국 그룹이 일본에 데뷔했다고 소개했다.
한류잡지 'K팝피아'의 시마카와 미키 편집장은 도쿄신문에 "레벨이 높은 댄스와 가창력, 세계적인 음악 트랜드를 확보한 K팝은 서구 음악의 한 장르로 인식돼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신문은 이런 새로운 한류 열풍을 조명하며 초·중·고등학생을 포함해 10~20대 젊은층에 인기가 있다는 것이 전과 다른 특징이라고 주목했다.
과거의 한류팬들이 30~40대 이상 중고년층의 여성이었지만 새로운 한류팬은 이들에 비해 양국 관계에 민감하지 않은 젊은층이어서 장기간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새로운 열풍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도쿄 메구로구의 K팝 댄스 학원 '시엘로'를 소개하면서 학생의 80%는 20~30대 젊은층이며 최근에는 초중등학생의 참가가 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웹 잡지에 한국 문화 관련 글을 쓰고 있다는 여대생(19)은 신문에 "K팝뿐 아니라 아이돌의 패션과 화장법을 흉내 내는 아이들도 많다. 귀엽기만 하면 나라는 상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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